일본의 경제회생을 위해 총리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각료에 기용된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대장성 장관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조만간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미야자와 장관은 『각료자리를 유지하는 게 내 신념과 배치된다』면서 『그러나 사임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자민당 내 「미야자와파」의 회장직을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 간사장에게 넘겨준 후 연내 사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7월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내각 출범시 경제 사령탑으로 취임한 미야자와 장관은 79세의 고령이라는 한계에다 파벌 내에서 회장 교체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제기됨에 따라 진퇴문제로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4개월간의 재임기간 동안 은행개혁 관련법안과 23조엔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는 등 전후 최악인 일본경제 회생의 돌파구를 마련했으며 아시아 위기국에 총 300억달러를 지원하는 미야자와 플랜을 발표하는 등 아시아위기 해소에도 적극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