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매립지 공시지가 조작됐다"

동아건설 소유 김포매립지의 공시지가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소속 權五乙의원(한나라당)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현장조사를 한 결과 김포매립지의 공시지가가 주변 농지의 공시지가보다 30% 가량높게 책정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3일 밝혔다. 權의원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 1월1일 김포매립지 공시지가를 책정하면서 논의경우 평당 20만4천원, 밭은 평당 29만8천원, 잡종지의 경우 42만1천원으로 책정했으나, 매립지에 인접하면서 가장 비슷한 조건에 있는 인천시 서구 원창동, 경서동, 연희동 일대 농지의 공시지가를 조사한 결과 논의 공시지가는 김포매립지의 78% 정도인 평당 16만1천원에 불과했고, 밭은 김포매립지의 54% 가량인 16만원이었다. 權의원은 이에 따라 인천시가 김포매립지 공시지가를 논 4천8백71억원(2백39만평), 밭 3천37억원(1백2만평). 잡종지 1천6백86억원(40만평) 등 총 9천5백94억원(3백81만평)으로 설정한 것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權의원은 "김포매립지 인근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김포매립지 공시지가를 다시 계산할 경우 현재의 공시지가보다 31% 낮은 6천6백19억원"이라며 "평당 42만1천원으로 책정된 잡종지 40만평 또한 개발용도가 농지(평당16만원)로 묶여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김포매립지 공시지가는 5천9백75억원"이라고 강조했다. 權의원은 또 "현재 토지공사가 공시지가의 60% 선에서 기업의 토지를 매입하고있고, 올해 땅값이 12%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점을 고려할 때 정부가 김포매립지를 3천1백54억원 이상으로 매입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동아건설측은 지난 9월 김포매립지를 공시지가(9천5백94억원)와 그동안 납부한 세금(2천5백6억원) 등 모두 1조2천1백억원에 매입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한편 서울은행을 포함한 동아건설의 채권은행단 등 금융권은 김포매립지에 대해공시지가의 두배가 넘는 1조9천억원 이상의 담보를 설정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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