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덤핑수출우려/스리랑카 EDCF차관 초과 물량구입 밝혀

◎수량도 임의조정 국내업체 입찰과열예상경제개발협력기금(EDCF)을 이용한 대스리랑카 의료기기 수출이 국내 업체들간에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어 덤핑이 우려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리랑카 정부는 최근 의료기기 입찰공고를 내면서 우리정부가 지원하는 EDCF차관(81억7천만원 상당)을 초과하는 물량을 9월중 구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수량을 임의로 조정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추가, 국내업체들의 가격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한편 국내업체들의 무분별한 입찰 참여도 예상되고 있다. 메디슨과 코오롱상사로 압축되던 입찰 참여업체가 공고 이후 의료기 수출과는 무관한 무역업체들까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 제조업체인 R사의 한 관계자는 『스리랑카에 인맥이 있다고 밝힌 한 무역업자로부터 입찰에 참가하자는 제의를 받는 등 유사한 전화를 여러통 받았다』고 밝혔다. 기술력을 갖춘 의료기기 업체는 코오롱상사나 메디슨을 통해 입찰에 참여하고 있어, 이들 무역업자는 저급한 의료기기 제조 업체들을 모아 입찰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들간의 과당경쟁으로 의료기기의 품질저하는 물론 저가 낙찰이 우려된다』며 『현재 추진중인 파나마 EDCF차관 사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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