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 지역경제 새 먹거리로 뜬다

대구·부산·대전·광주, 관광객 증가 등 파급효과 커지자 앞다퉈 유치

지방에서 개최하는 국제회의가 지역경제에 활력소 역할을 하며 새 먹거리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대구와 부산, 대전, 광주 등 대도시들이 대규모 국제회의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대규모 국제회의는 주로 서울과 제주를 중심으로 열렸으나 관광객 유치 등 높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경험한 지방 대도시들이 앞다퉈 유치 경쟁에 뛰어드는 형국이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에서는 외국인 1,000명 이상이 참가한 세계곤충학회총회와 세계생명공학대회를 비롯해 55건의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직접효과 323억원을 포함해 총 1,19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의 917억원보다 30% 가량 늘어난 규모다. 특히 식음료와 숙박, 임차, 인쇄, 교통 등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골고루 경제적 효과를 거뒀으며 해마다 파급효과가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효과에 힘입어 국제회의 유치 전담조직인 대구컨벤션뷰로는 대구를 찾는 국제회의 주최자 및 참가자들에게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대구MICE·관광진흥센터'를 지난해 10월 전국 처음으로 개설하는 등 국제회의 유치에 적극 나섰다.

해외 참가자 규모가 큰 국제회의 기간에는 연계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관광·숙박·식음료 업체 이용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여행자(Visitors)카드'를 배포하는 등 파급효과 극대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컨벤션센터를 개관한 대전도 국제회의 유치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대전컨벤션센터가 유치한 국제회의 건수는 60건으로 2008년 31건의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제회의 등 마이스(MICE)산업과 관련해 지난해 대전을 찾은 방문객이 처음으로 100만명으로 돌파하기도 했다.

부산과 광주도 올해 대형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제회의 도시의 면모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올해 65건의 국제회의를 유치해 동남권 대표 전시컨벤션 도시의 위상을 높이기로 했다. 대표적인 국제회의로는 제27차 세계인구 총회와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등을 꼽을 수 있다. 세계인구 총회는 80여개국 2,500여명의 인구문제 전문가들이 모여 초저출산, 인구급감 문제 해결을 논의하는 행사로 오는 8월25일 열릴 예정이다. 오는 10월 30일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는 올해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최대 컨벤션 행사로 전세계 110개국에서 의장단과 중앙위 위원, 참관인 등 7,000여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2컨벤션센터를 짓고 있는 광주 역시 국제행사 유치에 심혈을 기울여 각종 행사를 유치했다. 오는 6월에는 1만5,000여명이 참여하는 '세계청년회의소 아시아태평양대회'가 나흘간 광주에서 개최되며 10월에는 '제12차 세계한상대회'가 열린다. 또 내년 6월에는 '세계수소에너지 학술회의'와 '국제관계배수위원회 총회' 등을 갖기로 예정돼 있다.

정정숙 광주관광컨벤션뷰로 팀장은 "오는 6월 제2컨벤션센터가 오픈하면 회의공간이 크게 늘어나 다양한 국제회의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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