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지만 고용 등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방향성 없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발표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고용지표가 대표적이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1~7일)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건수가 전주에 비해 1만3,000건 늘어난 38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35만5,000명)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다. 실업수당 신청이 많아지면 실업자수가 증가한 것을 의미한다.
노동부는 또 전주의 신청건수도 최근 4년 만에 최저치라고 발표했던 35만7,000건에서 36만7,000건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고용지표는 지난해 말부터 급속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3월 실업률이 8.2%로 3년여만에 가장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 6일 발표된 3월 민간부문 신규 일자리수 등은 기대에 크게 못미치면서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미 상무부가 12일 발표한 2월 무역수지 적자는 전달에 비해 12.4% 감소한 460억달러를 기록해 4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인 525억달러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수출 호조와 수입 감소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2월 수출은 서비스및 자본재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기록인 1,812억달러를 달성했다. 캐나다와 중국, 유럽연합(EU), 브라질 등에 대한 수출이 모두 늘어났다. 반면 수입의 경우 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원유 수입이 크게 위축되고, 중국의 춘제 연휴로 중국산 제품 수입이 감소한 영향으로 전달보다 2.7% 줄어든 2,272억달러로 집계됐다.
AP통신은 “예상에 비해 무역적자가 감소하면서 지난 1ㆍ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