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百] 해외명품 브랜드에 '저자세'

이들 백화점은 최근 `샤넬' 등 해외명품을 경쟁적으로 유치하는 과정에서 파격적인 수수료와 인테리어비용 전액 제공 등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등 유명백화점들은 중저가 시장이 할인점과 아울렛 등 신종 유통업태에 잠식당하자 고급화를 천명하고 해외명품 유치에 적극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프랑스 토탈패션 브랜드인 샤넬을 본점 1층매장에 유치, 8월부터 문을 열기로 했다. 롯데는 유치조건으로 80평에 달하는 매장의 인테리어 비용수억원을 전부 대는 것은 물론 15% 수준의 낮은 수수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또 샤넬에 제시한 것과 비슷한 조건으로 프라다, 까르띠에, 구찌, 페라가모 등 해외명품 브랜드를 9월 본점 1층에 입점시키기로 했다. 1층에 있던 넥타이,지갑, 벨트, 양말, 가방 등 매장은 숙녀.신사매장으로 옮겼거나 옮길 계획이다. 신세계도 루이뷔통을 입점시키기로 계약을 했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인테리어비용을 전액 대는 한편 수수료도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루이뷔통의 경우 이미 신세계와 입점계약을 했으나 롯데는 이에 개의치않고 매장에 입점시킬 목표로 물밑협상을 진행, 루이뷔통의 `주가'를 더욱 올려주고있다. 유명 백화점들이 해외명품 유치에 과열양상을 보이는 것은 중저가 시장이 할인점 등에 잠식당하자 `고급화만이 살길'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해외명품을 대거 유치해놓은 강남의 한 백화점의 경우 명품 한 매장이 전체 매출의 10%를 육박하는 등 해외명품의 비중이 크고 고객유인 효과도 탁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업체에는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왔던 유명백화점들의 해외명품 유치조건이 `굴욕적'일 정도로 저자세인 점이 빈축을 사고 있다. 롯데에 입점한 국내업체 관계자는 "경품.사은품 비용까지 입점업체에 떠맡기던 유명 백화점들이 해외명품유치에 자기돈을 퍼붓는 행태에 환멸을 느낀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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