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점유율을 나타내는 중국산 수입 침투율이 2000년 이후 2배이상 급증한 반면 한국산의 중국 시장 침투율은 반토막 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산이 우리 내수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지만 우리 제품의 중국 시장 진출은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다.
12일 현대경제연구원의 ‘한중간 상호 수입침투율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중국산 제품의 한국시장 침투율은 2013년 현재 6%로 2000년(2.6%)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한국산의 중국시장 침투율은 2013년 현재 1.4%로 2004년(3.0%)에서 절반으로 줄었다.
중국 제품 중에서는 정보통신(IT) 기기가 우리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컴퓨터, 반도체 등 IT 제품의 침투율은 2000년 3.9%에서 2013년 15.5%로 4배 이상 급증했다. 경공업도 같은 기간 7.1%에서 12.3%로 상승했으며 전자기계도 2.6%에서 7%로 2배 이상 불었다. 반대로 한국 제품의 중국 시장 침투율은 9개 주요 산업 중 6개 부문에서 하락했다. 2000년 2.6%였던 경공업의 중국 시장 침투율은 2013년 0.2%로 급락했고 석유화학도 같은기간 3.2%에서 1.4%로 줄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이 2025년까지 제조업 강국 진입을 목표로 하는 ‘중국제조 2025’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도 중국 제품의 수입침투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고부가 혁신형 미래산업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