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장외주식투자가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8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장외주식시장 활성화조치로 외국인들의 컨트리펀드를 통한 장외주식 투자가 허용됐으나 현재까지 장외주식을 매입한 실적은 코리아아시아펀드(KAF:Korea Asia Fund)가 최근 스탠다드텔레콤 주식 1천9백5주를 매입한 것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코리아펀드(KF:Korea Fund) 및 코리아유러펀드(KEF:Korea Europe Fund)는 이 기간동안 장외주식을 단 한주도 매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 펀드의 장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내년 4월 장외주식에 대한 외국인 주식투자가 허용되더라도 외국인 자금의 장외시장 유입은 극히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투자자문의 KF 운용담당자는 『미국측 운용회사인 스커더사가 장외주식의 유동성을 이유로 매입을 꺼리고 있다』며 『성장성 등 잠재가치는 높이 평가하고 있으나 절대 물량이 부족해 당분간 매입할 의사가 없다』고 실토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장외시장의 고질병인 주식유동물량 부족으로 신규 투자자를 유인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 4월 장외주식에 대한 외국인 주식투자 허용에 앞서 유동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