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용 책가방 12개 중 4개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12일 녹색소비자연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시판 중인 아동용 책가방 12개 제품에 대한 물리적 안전성 및 유해성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중소기업 브랜드 7종과 대기업 및 수입 브랜드 5종 등을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헬로키티, 폴프랭크 키즈, 제노바, 모모엘리 등 4개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헬로키티에서는 납이 기술표준원의 기준치(90㎎/㎏)의 4배에 육박하는 339㎎/㎏ 검출됐다. 섬유 산성도는 기준치(pH 4.0∼7.5)를 넘어서는 pH 8.0이었다. 지퍼의 내구성 시험에서도 왕복 개폐 500회 실시 이후 ‘이 빠짐’ 현상이 나타나 기술표준원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프랭크 키즈 제품은 금속 고리 부위에서 기준치(0.5㎍/㎠/week 이하)보다 높은 1.1㎍/㎠/week의 니켈이 검출됐다.
폴프랭크 키즈와 헬로키티 제품은 작년 기술표준원의 조사에서도 유해 물질이 검출돼 리콜 조치된 바 있다.
제노바 제품(DP5-2420)은 앞 로고 부위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 함량이 기준치(0.1% 이하)보다 498배 높은 49.82%에 달했고, 모모엘리 가방에서는 기준치(90㎎/㎏)보다 3.6배 많은 납이 나왔다.
이들 4개 제품은 중국에서 주문자 생산 방식(OEM)으로 생산된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다.
그러나 이들 제품 모두 알레르기나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아릴아민과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중금속 계열 카드뮴·유기 주석 화합물은 검출되지 않았다.
가죽 제품에서 발견되는 유해 물질인 6가 크롬·다이메틸다이메틸푸마레이트·염소화페놀류도 나오지 않았다.
한편 아동용 책가방의 가격은 최소 3만원대에서 최대 17만원대까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소연 관계자는 “유해 물질이 검출된 제품을 생산한 업체와 OEM 방식으로 생산한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