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붙은 '위안화 국제화'… ECB, 보유외환 편입 검토

연말부터 매입 가능성


유럽중앙은행(ECB)이 중국 위안화를 외환보유액에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ECB가 편입을 결정할 경우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위안화 국제화'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ECB는 15일로 예정된 정책위원회 회의에서 위안화를 외환보유액에 포함하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번 논의에서 위안화가 ECB의 외화보유액에 포함될 경우 ECB는 이르면 연말부터 위안화 매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초기에는 ECB가 사들일 위안화가 소규모에 그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지난 6월 말 현재 위안화는 중국 경제의 급성장에 무역결제통화로는 세계 7위까지 올랐지만 안전자산을 보유하는 각국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61%가 달러화고 나머지는 유로화·파운드화·엔화 등으로 분산됐다고 추산하고 있다.

ECB의 위안화 보유는 검토 자체만으로도 위안화 국제화에 강한 자극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편입이 결정되면 신흥국 등의 위안화 보유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워싱턴 IMF 총회에서 "대외에 발표하지 않았을 뿐 이미 선진국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가 위안화를 외환보유액에 편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위안화를 외화보유액으로 편입한 국가는 러시아·나이지리아·말레이시아 등이다.

위안화가 글로벌 외환보유액 편입통화로 확대될 경우 중국 정부의 위안화 개혁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태환 등이 이뤄져야 각국에 위안화 외화보유액 편입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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