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가격 답합 조사에 타이어주 일제히 하락

타이어업체들의 주가가 공정거래위원회가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에 일제히 하락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정위가 지난 8월부터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제품 값 인상 과정에 대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타이어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850원(2.19%%) 내린 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호타이어(3.69%)와 넥센타이어(2.19%) 등 대표적인 타이어 업체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 타이어업체 관계자는 “지난 8월에 공정위 조사가 시작돼 현재는 조사를 마친 상태로 알고 있다”며 “조치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자재 구입이나 경영상 부담을 느끼는 시점이 비슷해 가격 인상 패턴이 유사해 보일 수 있어 오해를 사는 것 같다”며 “가격인상은 담합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타이어 업체들의 중ㆍ장기 성장성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담합 조사 소식이 단기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만약 담합 소식 때문에 주가가 떨어진다고 해도 중장기 성장성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경우 2016년까지 기존 생산능력 보다 각각 26%, 80%에 이르는 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에 따른 변동성보다 성장성 등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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