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넘버 2' 친한파 매카시

하원 신임 원내대표 선출

미국 공화당의 2인자 자리인 하원 신임 원내대표에 친한파로 분류되는 케빈 매카시(49·사진) 원내총무가 선출됐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공화당은 이날 의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실시한 투표 결과 매카시 의원이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오는 8월1일 원내대표에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원내총무로 당 서열 3위였던 매카시 의원은 서열 2위로 올라서게 됐다. 매카시 의원의 후임으로는 스티브 스캘리스(48·루이지애나) 의원이 뽑혔다.

미국 공화당의 하원 지도부 개편은 원내대표인 에릭 캔터(버지니아) 의원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위한 당내 예비경선(프라이머리)에서 패배한 뒤 7월31일자로 원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캔터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예비경선에서 원리주의 성향의 보수 정치세력 '티파티'가 지지하는 무명의 데이비드 브랫 후보에게 큰 표차로 패배해 미국 정치권에 충격을 줬다. 이날 매카시 의원에게 도전한 라울 라브라도(아이다호) 의원 역시 티파티에서 지원하는 인물이었다.

매카시 의원은 원내총무 이상 공화당 지도부 중에서는 친한파로 꼽힌다. 워싱턴DC 외교 소식통은 그의 지역구가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로 농업이 주요 산업이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와 주미 한국대사관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한국인 전문인력 전용 비자 쿼터 확대 문제에도 관심을 보이며 관련 법안에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매카시 의원은 공화당 사상 최단기인 8년 만에 당 서열 2위인 원내대표까지 오르게 됐다. 19세에 캘리포니아 베이커스필드에 자신의 이름을 따서 '케빈 오스 델리'라는 간판을 내걸고 샌드위치를 팔았던 매카시 의원은 2006년 하원의원에 당선된 후 고작 4선 만에 공화당 '넘버2'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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