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류톄난 국가발전개혁위 부주임 비리 조사

변죽만 울리던 부패조사 중앙고위직에도 칼날 들이대

류톄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이 조만간 비리 혐의로 처벌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차관급인 류 부주임이 비리혐의로 수사를 받고 처벌 받을 경우 시진핑ㆍ리커창 체제 이후 부패혐의로 처벌 받는 최고위급 중앙 공무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신화통신은 류 부주임 겸 국가에너지국장이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로 당 감찰 기구인 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신화통신은 류 부주임의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류 부주임의 비리 의혹은 지난해 12월 유력 경제 매체인 '차이징'의 부편집장 뤄창핑이 기율검사위원회에 고발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뤄 부편집장은 류 부주임이 특정 사업가와 결탁, 2억 달러 이상의 거액 대출을 받도록 편의를 봐 주고 아내 이름으로 이 회사 지분의 10%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후 감찰 당국은 류 부주임에 대한 내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1월 18차 당 대회를 계기로 시진핑 총서기가 집권한 이후 중국에서는 관리들의 부패 혐의에 대한 공개 고발 열기가 뜨겁다. 그러나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부패 관리 고발은 대체로 시장급 이하의 지방 관리들에게 집중되며 변죽만 울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류 부주임의 조사와 처벌이 중앙고위공무원들에 대한 부패 조사로 확대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시진핑 정부의 부패와의 전쟁은 지방과 하위직 공무원에만 집중되며 기득권층은 건드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