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7만톤급 벌크선의 경우 지난해말 척당 2,000만달러에서 이달 들어서는 2,150만달러로 10.3%가 올랐고 15만5,000톤급 케이프사이즈는 3,300만달러에서 3,600만달러로 뛰어 8.2%가 인상된 가격에 수주가 이루어지고 있다.이에따라 현대중공업이 최근 그리스로부터 수주한 파나막스급(7만5,000톤) 벌크선은 지난 7월의 시장가격 척당 2,150만달러 보다 150만달러 이상 높은 2,300만달러에 수주했다.
유조선 가격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28만톤급 초대형 유조선의 경우 척당 7,050만달러로 지난 6월에 비해 1%, 4만톤급은 2,600만달러로 1.3%가 각각 상승했다. 또 3,500TEU(길이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은 척당 3,850만달러로 소폭(2.3%) 상승세로 반전됐다.
이처럼 선박수주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세계 선사들의 통합(M&A)이후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선대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컨테이너선의 경우는 올들어 물동량 증가에 따른 선박운임 상승으로, 벌크선의 경우는 엘리뇨 현상 등 기상이변에 따른 곡물 수송량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IMF이후 수주부진을 격어온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량의 증가와 가격상승이라는 동반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여 지난 96년에 이은 「제 2의 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민병호기자BHM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