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보산(寶山)강철이 합병을 통해 세계 6위업체로 부상하면서 세계 정상을 다투고 있는 포항제철과 신일본제철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조강생산량 세계 15위의 보산강철은 지난 17일 중국 철강업체인 상해각강창(上海各鋼倉)과 상해매산유한공사(上海梅山有限公司)를 흡수 합병해 「신보강집단(新寶鋼集團)」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에 따라 신보강집단은 중국 전체 조강생산량의 14%에 해당하는 1,500만톤 생산체제를 갖춘 자본금 1,000억 위안(元)의 중국 최대·세계 10대 철강업체로 떠올랐다. 이같은 규모는 신일본제철·포철·티센크루프(TKS)·브리티시스틸(BSPLC)에 이은 세계 6위의 조강생산량이다.
또 중국 최대규모의 합병으로 탄생한 신보강집단은 자산 및 매출규모에서 세계 500대 기업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철강업체들의 합병을 추진한 것은 철강업계 구조조정 및 생산합리화 차원에서 부실한 두개 업체를 보산강철로 흡수 합병해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세계적인 철강업체를 만들어 철강강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에 따른 것이어서 앞으로 포철 등과 해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3개사의 합병은 경영부실 보다는 합리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봐야한다』며 『앞으로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신일본제철·포철에 이은 동아시아의 세계적인 철강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김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