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나선 포스코 ICT...“스마트그리드ㆍ재무건전성 강화 두토끼 잡을 것”

포스코ICT가 1,1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통해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효율화 사업 육성에 적극 나섰다. 주가는 급락했지만 회사측은 주식 유동성 증대와 재무건전성 강화로 장기적 주주가치는 증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포스코ICT는 31일 오후 2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10.57% 떨어진 8,210원을 기록중이다. 전날 스마트그리드와 LED 조명을 비롯한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보통주1,500만주를 신규 발행해 1,129.5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힌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예정 발행가는 1주당 7,530원(액면가 500원)으로 기준주가(9,182원) 대비 18% 할인된 가격이다. 증자는 주주우선공모 방식으로 이뤄지며 12월 11일부터 17일까지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주관으로 공모한다.

포스코ICT는 이번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스마트그리드를 비롯한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육성하고, 중국 현지 LED 합작법인을 설립하는데 필요한 투자비로 활용한다.

포스코ICT는 중국 현지 LED 조명 사업을 위해 자회사인 포스코LED와 조강생산량 기준 세계 2위 규모인 중국 허베이 철강그룹의 탕산(唐山)강철이 공동 투자하는 합작법인이 12월 16일 공장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포스코의 일하는 방식 혁신을 위해 도입해 운영중인 ‘Smart Work Place’의 전체 패밀리사 및 대외 확산을 위한 인프라 투자비로도 활용하여 향후 수익성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포스코 ICT 관계자는 “에너지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서 스마트그리드를 비롯한 산업용에너지관리시스템(FEMS),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대용량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과 같은 에너지효율화 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제주도 실증사업을 통해 풍부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는 포스코ICT가 이번 증자를 통해 신성장 사업에 더욱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부채비율도 지난해 192% 에서 올해 88% 수준으로 낮춰 재무 건전성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코ICT의 이번 유상증자는 그동안 꾸준히 지적되어 온 포스코ICT주식의 시장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ICT는 대주주인 포스코 관계사가 보유한 지분이 약 74%에 달하고 일반 주주 지분율은 26% 수준에 불과해, 시가총액에 비해 주식 거래량이 너무 적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유통 가능주식수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대주주가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ICT는 지난 3분기까지 누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985억원 436억원을 기록했다.이는 수익성 향상을 위해 고부가가치 사업 위주의 선별적인 영업활동을 펼친 결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9.4%, 영업이익도 111%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올 연말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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