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기통신연합(ITU)을 이끌 차기 사무총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과 중국, 이른바 I2(Internet of 2)의 주도권 경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중국은 자오허우린 현 사무차장을 단독 후보로 내세워 표심 잡기에 나섰고 미국은 이를 견제하기 위해 사무총장의 권한을 투명화하는 방안을 채택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21일 중국 ITU 대표단은 23일 진행되는 사무총장 선거를 앞두고 전세계 대표단 1,000여명을 초청해 오찬 리셉션을 개최했다. 단독 후보지만 193개국이 투표해 반드시 과반수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오찬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며 "분위기가 크게 나쁘지는 않아 첫 번째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길 듯하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미국은 사무총장 권한 투명화, 사무차장에 대한 역할과 권한 부여 등을 안건으로 제안했다. 이 이면에는 ITU 2인자인 사무차장의 권한 강화를 통해 중국 사무총장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 깔렸다는 해석이다.
한편 한국도 표준화총국장에 출사표를 내놓고 고위직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은 "현재 구두로는 많은 표를 얻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