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LH 잘 나가는 '분양정보 앱 '서비스 중단 왜

"공공부문 앱 개발 지양하라"… 정부 요구로 4년 만에 없애
행자부 "민간 서비스 개발 지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모바일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제공했던 'LH 분양정보' 애플리케이션을 4년 만에 없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LH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0월 출시했던 'LH 분양정보' 앱을 이달 말까지만 지속한 뒤 다음달부터 운영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LH는 홈페이지와 앱스토어에 중단 안내 공지를 올려놓은 상태다.

LH 분양정보 앱은 LH에서 공급하는 아파트와 상가·토지에 대한 분양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앱이다.

2011년 출시 일주일 만에 경제 부문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현재까지 누적 50만회 다운로드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정부가 제공하는 앱 서비스 중 국토교통부의 '주택실거래가' '온나라부동산포털' 앱은 각각 10만회, 1만회 다운로드됐다.

앱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이미 구축한 서비스를 LH가 굳이 중단하는 것은 정부 정책 때문이다.

LH의 한 관계자는 "행정자치부에서 공공데이터 활용 서비스 개편방안을 마련하면서 민간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공공 부문의 앱 개발을 지양하라는 지침이 와서 그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앱 이용자 입장에서는 대체되는 앱에 대한 정보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갑자기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 앱 개발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필요하지만 무조건 공공 부문 앱을 막는 것은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행자부 관계자는 "민간에서 충분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부분에 공공이 들어가면 시장 왜곡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데이터를 개방해 민간의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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