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뱅커 대상] 심사평

격변의 금융환경 맞서 선진경영 실천

남상구 <고려대 명예교수· 베스트뱅커 심사위원장>

세계적인 핀테크 혁명 속에서 한국 금융산업에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전통적인 영업 방식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격변의 시기다. 금융산업은 경제의 혈관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제 몫을 못하고 있다.

특히 저금리·저성장의 파고와 잇따른 금융사고는 금융산업 전체의 각성과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베스트 뱅커 대상'은 금융산업의 현재를 둘러보고 발전 방향을 모색해보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이번 베스트 뱅커 대상 시상을 통해 국내 금융 산업의 도약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금융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그들의 선진경영과 뛰어난 노하우를 더욱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상 대상은 공통부문과 은행부문, 비은행 부문 등으로 나눴다.

4회 행사인 만큼 많은 지원자들이 우수한 응모작들을 내놓아 치열한 경쟁이 이뤄졌다. 객관적이면서도 꼼꼼한 심사로 수상자를 가리기 위해 애썼음을 밝힌다. 선정기준은 공통부문에서 △공익추구 및 윤리경영 노력 (30점) △사회 공헌과 고객 만족도 (20점) △리더십과 업계 기여도 (20점) △고객 서비스 개선 (20점) △경영 성과 및 효율성 (10점) 등이다.

은행 부문과 비은행 부문에서는 △독창적인 상품·서비스 개발 (30점) △마케팅 지원제도 도입 (10점) △고객만족도 (20점) △경영 성과 및 효율성(20점) △정도 영업 및 회사 기여도 (20점) 등을 평가했다.

심사결과 공통부문의 베스트뱅커에는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위원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했다. 성 회장은 지난해 경남은행 인수와 사옥 이전, 해외 진출 등 굵직한 경영 과제를 순조롭게 뛰어넘으며 BS금융지주를 '지방은행'이 아니라 전국구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 등과 어깨를 견주는 명실상부한 금융지주사의 반열로 올려놓았다. 금융권의 여성 파워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베스트 여성 뱅커에는 김옥정 우리은행 부행장이 선정됐다.

34년 경력의 베테랑 뱅커로 자산관리 등의 분야에서 혜안이 돋보이고, 여성 뱅커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인물로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다.

베스트 뱅크에는 복합점포 설립 등의 혁신을 주도 하고 있는 NH농협금융지주가 선정됐다.

베스트 사회공헌상에는 신한은행이, 서민금융상에는 신한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이 이름을 올렸다. 전 사회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금융회사들의 선행과 서민 지원 서비스가 돋보였다고 생각된다.

은행 부문의 개인금융상은 국민은행의 수신상품부와 최승희 농협은행 차장에게 돌아갔다. 창의적인 발상과 고객 지향적인 상품 개발로 금융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업금융상은 하나은행이, 상품개발상은 신한은행 상품개발부가 수상했다. 마케팅상은 김선규 외환은행 부장이, PB상은 조상원 씨티은행 팀장이 거머쥐었다.

끝으로 이번 행사에 응모해주신 많은 응모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응모자 모두에게 수상의 기회를 드리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 개별적으로는 능히 수상 능력과 업적을 갖고 있는 금융인이나 금융기관이지만 부득이하게 상을 드리지 못해 애석할 따름이다. 앞으로 본 행사가 금융 산업의 발전과 도약에 크게 기여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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