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컨테이너박스 매각, 희망퇴직 신청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현대상선은 20일 보유한 컨테이너 박스 1만8,097대를 미국과 홍콩에 있는 리스사에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으로 매각해 563억 원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지난 1월 1만8,756대, 지난6월 3만4,859대를 매각한 데에 이어 1만8,097대를 추가로 매각함으로써 올해에만 총 7만1,712대의 컨테이너 박스 매각을 통해 1,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컨테이너 박스 매각은 미래 필요한 자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달한 자금은 향후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현대상선 올 해 현대건설 이행보증금 2,388억원 반환에,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컨테이너 운임채권 유동화 , 부산신항 장비 유동화 1,750억원, 유상증자 1,560억원 등 지속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편, 현대상선은 지난 17일 부터 비용절감을 위한 희망퇴직 신청도 접수중이다. 만 30세 이상, 근속 10년 이상의 전직원이 대상으로, 희망퇴직자에게는 최대 12개월치의 급여와 퇴직 후 2년여간 자녀의학자금을 지원한다.
현대상선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수준의 유동성 확보방안으로는 금융당국을 만족시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 방안을 내놓지 않겠냐”며 유동성 확보를 위한 후속조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쟁사이자 해운업계 1위인 한진해운은 지난 19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총 2조원에 이르는 자금마련 방안을 내놨으며, 지난 10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