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미국 2분기 성장률·애플 실적 발표

지난 주말 스페인 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지만, 이번 주 국제경제계의 관심은 유럽보다 미국과 중국 경기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페이스북 등 굵직한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미국의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다, 경기부진이 가속화하는 중국의 하반기 경기 판단의 재료가 될 제조업 지수도 공개되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 가운데 172개와 다우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3분의 1일 2ㆍ4분기 성적을 공개한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것은 한국의 정보기술(IT)업계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애플의 실적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24일 발표되는 애플의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후 26일에는 페이스북이 상장 후 첫 실적을 발표해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27일에는 미국의 2ㆍ4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미국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1ㆍ4분기의 1.9%보다 낮은 1.3~1.4%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가 확인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이 밖에도 5월 주택가격지수(24일), 6월 신규주택매매(25일), 내구재주문(26일) 등 경기 관련 지표가 줄줄이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과 함께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중국 경기도 이번 주의 주요 화두다. 24일 발표되는 중국의 7월 HSBC 제조업 관리자지수(PMI)는 50을 밑도는 부진한 수치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중국의 경기둔화 가속화 논란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앞당겨 개최될 것으로 전해졌던 중국의 연중경제회의가 지난 주에 열리지 않음에 따라 이번 주 개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반기 당국의 경제정책을 조정하는 연중경제회의에서는 경기 둔화와 디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 조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스페인과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 유럽에서는 24일 7월 제조업ㆍ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나온다. 6월보다 나아지지 않은 부진한 지표가 확인되면서 시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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