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투어 직원들이 새로운 여행상품 출시를 위한 기획 회의를 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국내 최대 여행사로 2020년 글로벌 넘버원 문화관광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사진제공=하나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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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회 동부증권 스몰캡 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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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무기로 입지를 더욱 확대해가고 있다.
하나투어는 국내 13개 계열사와 전세계 29개의 해외현지 법인ㆍ직영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내 최대 여행사다. 지난 1993년 국진여행사로 시작해 1996년 '하나투어'로 새롭게 출범했으며 1998년부터 13년 연속 해외여행ㆍ항공권 판매 1위를 지켜오고 있다.
하나투어는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만족하지 않고 공격적인 영업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조사에 따르면 총 출국자수 중 하나투어를 이용한 출국자의 비중은 209년 13.99%였지만 지난해에는 15.67%로 뛰었고 올해 1ㆍ4분기에는 16.82%까지 뛰었다.
하나투어가 끊임없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밑바탕에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한 데다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해외지사 서비스와 계열사를 통한 사업 다각화도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하나투어는 이를 바탕으로 2020년 '글로벌 No.1 문화관광그룹'의 비전을 꿈꾸고 있다.
올 초 경기 회복과 원화 강세에 힘입어 여행객수가 급증하면서 하나투어를 이용해 출국한 해외여행객 수도 지난 1월 15만 명을 돌파,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3월 갑작스런 일본 동북부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일본 예약 대부분이 취소, 여행객 모집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나 일본 여행 수요가 동남아시아와 중국으로 대체되면서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고 최근에는 규슈와 오사카 등 일본 남부지역과 북해도를 중심으로 일본여행객 마저 회복세를 나타내 하나투어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여행 성수기에 진입하게 됨에 따라 하나투어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또 올 7월 1일부터 주5일제 적용 기업이 확대되는 가운데 원화 강세 현상이 계속되고 국민 소득도 증가세를 나타내며 하나투어와 같은 여행사들의 영업환경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투어는 이 같은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자 글로벌 사업을 늘리고 온라인 시장을 강화하는 등 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의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의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수요 확대와 중국 현지 수요를 흡수하고 일본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은 "유럽이 세계 최대의 관광지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권역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 때문"이라며 "한ㆍ중ㆍ일 관광벨트 구축을 통해 동북아시아를 하나의 관광 권역으로 묶고 세계 최대의 관광권역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나투어의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하나투어 닷컴'을 통해 다양한 개별 여행 상품군을 발굴해 판매함으로써 온라인 매출 점유율을 2~3년 안에 3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하나투어는 여행업 외에도 관광호텔업 및 관광숙박업, 콘텐츠 제작 및 판매업, 공연기획업, 전시·행사 대행업, 인터넷방송사업, 관광개발, 교육서비스, 웨딩컨설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기존 여행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며 문화관광분야로 사업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것이다.
박 회장은 "기존의 비즈니스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며 "'신성장사업부'를 출범시켜 호텔·전세버스 예약, 해외박람회, 교육 사업과 토털 웨딩 컨설팅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유통채널 확보 실적개선 속도"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김승회 동부증권 스몰캡 연구원
하나투어는 국내 1위 여행업체이다. 1위 사업자로서의 브랜드 파워와 공격적인 대리점 확대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 여행산업 재편과정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하나투어의 송객 점유율은 2005년 8.61%에 불과했지만 2009년 13.99%, 2010년 15.67%로 상승했으며 올해 4월에는 누적기준 16.63%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일시적인 관광수요 감소로 월간 송객 점유율 상승 추세는 다소 정체되고 있지만 올 3ㆍ4분기 성수기를 맞아 해외 여행수요 회복과 함께 점유율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투어는 전문판매점 수를 현재 1,050개에서 연말까지 1,300개, 2015년까지 2,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좌석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지난해와 달리 외국항공사와 저가항공사 등을 통해 많은 수의 항공좌석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하나투어닷컴'이라는 온라인 유통 채널을 만들어 호텔, 입장권 등 단위 상품에 대한 판매도를 강화하고 있다.
전문판매점과 항공좌석, 온라인 유통채널 확보에 따라 여행수요만 회복된다면 하나투어의실적 개선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올 2ㆍ4분기 실적은 일본 지진 여파가 반영된 만큼 기대보다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는 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던 지난 3월 초순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일본 여행 수요가 다른 지역으로 안정적으로 옮겨져 우려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성수기와 달리 올해에는 항공좌석을 많이 확보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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