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이 '백수오 쇼크' 잠재웠다

코스닥 700 다시 눈앞
인바디·세운메디칼 등 헬스케어·바이오주 반등 일등공신
삼천리자전거 등 대형주·사물인터넷 관련주도 상승세 견인


코스닥시장이 내츄럴엔도텍(168330) 쇼크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며 700선에 바짝 다가섰다. 특히 '가짜 백수오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헬스·바이오 종목들은 개선된 실적에 힘입어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2일 이전 주가 수준으로 속속 회복하고 있다.

11일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60포인트(1.55%) 오른 692.29를 기록했다. 이날 개인은 80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562억원, 45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가짜 백수오 사건이 터졌던 지난달 22일 이후 지난 6일까지 코스닥은 단 하루(4월27일)를 제외하고 연일 하락하다가 이달 7일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670선과 680선을 각각 회복했고 이날 690선을 넘어섰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가짜 백수오 사태가 실적시즌에 터지면서 코스닥지수가 과도하게 하락한 측면이 있다"며 "실적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면서 종목별로 차별적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코스닥시장의 회복에는 주도주의 실적개선이 재료가 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 쇼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던 헬스케어·바이오주들이 잇달아 호실적을 발표했다. 체성분 분석업체인 인바디(041830)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1·4분기 영업이익이 42억7,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이 종목의 주가는 이달 8일 10% 가까이 급등하며 지난달 22일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의료용 소모품 등을 생산하는 세운메디칼(100700)은 1·4분기 영업이익이 31억1,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4% 늘었다. 류용석 현대증권(003450) 시장전략 팀장은 "인바디 등이 헬스케어·바이오 등 코스닥 주도주들이 1·4분기 좋은 실적을 내면서 코스닥 투자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해소됐다"며 "고령화 추세에 따라 건강 관련주들은 앞으로도 실적으로 보여줄 것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주인 모두투어(080160)·삼천리자전거(024950)·참좋은레져(094850) 등도 잇달아 실적개선 소식을 알렸다. 모두투어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64억5,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25%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04억5,900만원과 59억1,400만원으로 각각 25.01%, 16.50%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에 대해 "큰 폭의 실적개선, 변함없는 아웃바운드 고성장, 여전한 신규 사업 모멘텀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1·4분기 영업이익이 25억7,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90억9,500만원으로 10.63%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29억7,600만원으로 29.33% 증가했다.

코스닥의 또 다른 주도주인 사물인터넷(IoT) 관련주들도 실적으로 성장성을 입증했다. 유니테스트(086390)·한글과컴퓨터(030520)·에이디테크놀러지 등이 큰 폭의 실적성장을 기록한 것. 한글과컴퓨터의 경우 1·4분기 영업이익이 90억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Netffice24' 제품의 본격적인 출시로 클라우드 오피스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며 "1·4분기의 예상 밖 실적호조에 이어 2·4분기에도 실적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니테스트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140억3,7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452억7,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7.6%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135억1,500만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에서 실적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실적개선이 뚜렷한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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