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세계최대 해운동맹 합류

◎「글로벌 얼라이언스」에 선박72척 투입/아∼북미·아∼구주 12개노선 공동운영현대상선(대표 박세용)이 세계최대의 해운동맹인 글로벌 얼라이언스에 합류한다. 현대는 APL(미), OOCL(홍콩차이나), MOL(일본) 등 세계적 선사들로 구성된 글로벌 얼라이언스와 98년 1·4분기중 72척의 선박을 투입해 아시아∼북미 9개노선, 아시아∼구주 3개노선을 공동운영키로 합의하고 최근 협력의향서에 공동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양측은 본격 협력에 앞서 오는 8, 9월중 아시아∼북미, 아시아∼구주항로에서 제한적으로 선복교환을 통한 공동운항을 실시키로 하고 전용부두의 공동사용과 지중해, 북미동안항로및 지선항로에서 공동운영 등에 추가적으로 협력한다는데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체제 출범으로 운항중인 선박의 활용을 극대화해 비용의 대폭적인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며 『각 항로에서 경쟁사에 비해 우월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는 이번 글로벌 얼라이언스와의 전략적 제휴로 고객들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맞는 서비스로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져 세계 해운업계를 이끄는 선사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채수종 기자> ◇글로벌 얼라이언스=그랜드 얼라이언스와 함께 세계 해운동맹의 양대축을 이루고 있는 초대형선사들의 전략적 제휴그룹이다. 현재 미국의 APL, 홍콩차이나의 OOCL, 일본의 MOL, 네덜란드의 네들로이드 등으로 구성돼 있으나 네들로이드는 영국 P&O와 합병으로 동맹탈퇴가 확정적이다. 현대상선과 글로벌 얼라이언스와의 전략적인 제휴는 네들로이드가 빠지면서 생긴 동맹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는 국적선사로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동맹에 가입함으로써 한국해운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21세기 무한경쟁시대를 앞두고 세계적인 선사들이 펼치는 이합집산의 대략적인 구도가 마무리됐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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