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기업들의 부도를 의식, 회사채 지급보증을 기피해 지급보증 총액이 급감하고 있다.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LG·대신·동서·쌍용·현대·삼성·선경증권 등 8개증권사 지급보증 총액은 지난해말 6조6천9백6억원에서 2월말 현재 6조4천43억원으로 2개월 사이에 2천8백63억원이나 급감했다.
증권사별로는 동서증권의 지급보증총액이 8천9백2억원에서 7천4백98억원으로 1천4백4억원이나 급감한 것을 비롯해 대우증권이 1조6천2백24억원에서 2월말 1조5천6백87억원으로 8백90억원이 감소했다.
또 대신증권의 2월말 현재 지급보증 총액은 2개월 사이에 3백30억원 줄어든 1조3천9백45억원, 현대증권이 2백86억원 감소한 4천6백87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신규지급보증업무가 3월말로 끝나고 4월부터 차환분에 한해 지급보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보증잔액늘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10대그룹 계열사중에도 선별해 지급보증을 해주라는 상부의 지시로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오히려 지급보증 총액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월말 현재 증권사의 한도대비 실제 지급보증비율은 ▲대신 93.9% ▲삼성 82.0% ▲쌍용 76.7% ▲대우 71.6% ▲LG 53.6% ▲동서 48.2% 등이다.<최상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