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산업은행서 2,000억원 우선 확보…증권사 매각 속도

산업은행, 현대증권 지분 14.9% 신탁 기반 자산담보대출 실시

현대그룹이 현대증권 매각을 추진하면서 2,000억원을 우선 확보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등 금융 3사를 재산신탁방식으로 매각키로 한국산업은행과 최종 협의를 마치고 이와 관련 산업은행에서 1차로 2,000억원의 자산담보부대출(ABL)를 받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상선(011200)은 우선 보유하고 있는 현대증권 지분 총 22.4% 중 일부인 14.9%를 신탁회사에 신탁한다. 신탁회사가 이를 바탕으로 특수목적회사의 수익증권을 발행하면 산업은행이 이를 다시 유동화해 SPC를 통해 자산담보부대출(ABL)로 2,000억원을 현대상선에 우선 지급하는 구조다.

현대그룹 측은 “이번 현대증권 매각 방식 확정으로 그룹에 2,000억원의 현금이 유입 돼 그룹의 유동성 우려 불식 및 재무안정성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3조3,000억원의 자구안을 발표한 이후 4개월만에 60% 이상의 자구안 이행이 가시화되고 있어 조속한 시일 내에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현대부산신항만 투자자 교체로 2,500억원을 확보했으며, 컨테이너 매각을 통한 563억원, 보유 주식매각으로 1,565억원,LNG 운송사업부문 매각 1조1,000억원 등 현재까지 약 2조원의 자구안을 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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