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기든스의 「사회구성론」은 저자가 10여년에 걸쳐 완성한 사회구성과 그 변화에 대한 총체적 이론서이다.영국 캠브리지대학의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사회구성과 변화에 대한 해답으로 제시한 「구조화이론」은 구조와 행위의 역동적 관계를 통한 사회체계의 생산과 재생산과정을 설명하고자 하는 시도. 이를 위해 기든스는 사회학의 고전적 딜레마의 하나인 구조론적 접근과 행위론적 접근의 대립을 극복하고 현상학과 민속방법론, 언어학과 후기구조주의의 장점들을 자신의 이론체계 속에 비판적으로 수렴시키는 과감한 작업을 전개한다.
저자에 따르면 구조는 이중성을 띠면서 행위와 관련을 맺는다. 「구조의 이중성」이란 구조가 구조론적 접근에서처럼 행위의 산물로서만 해석되지 않고, 제약이자 가능성의 양측면을 갖는다는 것. 또한 구조는 행위 속에 매개되고 그것을 조직함으로써 행위의 생산과 재생산에 관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행위자의 행위를 통해 「사회체계의 속성」으로 자리잡는다. 행위자는 이러한 특성을 띤 구조때문에 일정한 제약도 받지만 그것을 통해 일정한 능력도 얻는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물론 여기에서 기든스의 이론을 상세하게 소개할수는 없지만 「사회구성론」은 진화론적 관점이나 법칙론적 단계설을 거부하고 있는 점만은 확실이 집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기든스는 근대사회가 전통사회와 연속성을 갖고 발전해온 사회라고 믿지 않는다. 그보다 그는 사회변동을 각각 「그 특유의 시작과 종결점을 갖는 수많은 행동들과 사건들」을 갖는 「에피소드」로 특정짖고 비교한다. 이러한 에피소드들은 「세계시간」의 영향 속에서 전개된다. 즉 에피소드는 그것이 처해있는 「국면」이라는 특정한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속에 존재하는 행위자들의 「앎」의 영향을 받으며 전개된다는 것이다. 황명주 정희태 권진현 옮김. 자작아카데미 펴냄.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