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제로 은행 수익성 악화 불가피"

■ 금융硏 보고서
"수수료 면제 단편적 혜택보다
묶음서비스 등 상품 차별화 필요"

고객들이 쉽게 은행계좌를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오는 10월 시행되면 은행 간 신규 고객 유치와 기존 고객 이탈방지 경쟁으로 시중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한국금융연구원의 김우진 선임연구위원은 '계좌이동제 도입 관련 주요 이슈와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계좌이동제가 은행들의 비용상승을 초래할 것이라며 정책당국과 은행의 모니터링 및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계좌이동제란 주거래계좌를 변경할 때 고객의 편의를 위해 신규 은행 계좌변경에 필요한 사항을 일괄적으로 처리해주는 제도다. 올해 10월부터 금융결제원의 페이인포 사이트(www.payinfo.or.kr)에서 온라인으로 계좌이동이 가능해지고 내년 1월부터는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은행 창구에서도 계좌이동 신청을 할 수 있다.

기존 고객 이탈로 은행 간 차별화가 급속히 진행되거나 기존 고객을 유지하려는 은행의 노력이 커질수록 은행 수익성에는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체수수료 면제와 같은 단편적 혜택보다는 묶음 서비스 등과 같은 차별화된 상품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고객유치 과정에서 금리경쟁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고 수시입출금식 예금 규모의 변동성 증가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가 커질 수 있으므로 감독 당국도 이에 대한 모니터링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박윤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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