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출소한 이후로 사흘 내리 연속으로 출근하며 업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SK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경제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경영정상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돌아온 SK의 향후 행보는 어떨지 보도국 양한나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출소 이후부터 하루도 빠짐 없이 출근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고 하던데요. 그간 업무 일정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광복70주년 특별사면을 받아 지난 14일 0시 5분을 기해 경기도 의정부 교도소에서 출소했습니다. 2013년 1월 31일 횡령 혐의로 구속된 지 2년 7개월, 926일 만인데요. 대기업 총수 가운데 역대 최장의 수감 생활을 보냈고 허리디스크 등 나빠진 건강을 좀 추스르고 경영에 복귀하지 않을까 하는 주변의 예상과 달리 출소한 당일 새벽부터 서린동 본사 사옥에 들러 가족들과 만남을 갖고 업무 현안을 보고 받은 뒤 새벽 3시쯤이 돼서야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날인 15일 역시 오전 11시30분쯤 본사 사옥으로 출근해 오후 4시쯤까지 김창근 의장, 김영태 사장 등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 10여 명과 현안을 논의했고요. 어제는 이보다 일찍 오전 10시 30분에 사옥으로 출근해 3시간 넘게 그룹 현황 파악과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고 합니다. 오늘 오전에는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경제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네. 복귀를 하자마자 업무에 집중하는 모습인 것 같은데요. 오늘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논의한 경제활성화 방안은 대략 어떻게 되는건가요?
[기자]
네. 오늘 11시쯤 시작한 사장단 회의는 오찬을 겸해 1시쯤까지 계속됐다고 하는데요. 출소 후 각 계열사 사장과 얼굴을 보고 인사를 하는 자리인 동시에 현안 업무보고와 경제활성화 방안이 논의됐다고 합니다. 우선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채용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져 그룹 차원의 실행 방안을 향후 집중 모색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앵커]
네. 반도체 부문에만 2020년까지 최소 30조원을 투자한다고 했다던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늘리고 공장을 신축하는 등 매년 수조원씩을 들여 2020년까지 최소 30조~40조원 안팎의 투자를 이어간다고 합니다. SK하이닉스의 경기도 이천 공장의 M14 반도체 생산라인의 준공식이 이달 말 열리는 것으로 예정돼있는데요. 이 때 최 회장이 직접 참석해 구체적인 투자 계획까지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이 M14 생산라인은 SK하이닉스가 2조3,800억원을 들여 짓고 있는 최신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입니다.
SK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반도체에 에너지·IT 부문까지 더하면 그룹 전체적으로 최대 50조원까지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앵커]
직접 현장까지 방문하면서 적극적인 경영정상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다른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지난 15일 최태원 회장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통해 SK그룹이 후원하는 세종과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업무 보고를 받았는데요. 조만간 최 회장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도 방문해 벤처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독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SK종합화학이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의 복합화학 기업 사빅·넥슬렌과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 직접 사우디 현지를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앵커]
내년부터 SK그룹의 전 계열사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사면 직전부터 ‘청년 고용 절벽 대책’을 내놓으면서 청년 실업 문제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SK그룹은 이미 계열사의 90%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했거나 할 예정으로 내년부터는 모든 계열사에 임금피크제가 도입됩니다. 임금피크제는 특정 연령에 도달하면 이후부터 고용을 보장하되 통상임금을 삭감해 정년 연장에 따른 임금총액이 늘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인데요. 이를 통해 청년 고용 확대와 고용 안정을 꾀하는 것입니다. 또 정부의 청년 고용난 해소에 부합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해 신입 및 경력 사원을 7,700여명 채용한 바 있는데요. 올 하반기에도 공채 인력을 늘릴 계획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