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ㆍ불황 영향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광객의 구매력 덕분에 올 상반기에도 면세점 매출이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상반기 매출은 1조6,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동안 6.67% 늘어난 수치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다. 무엇보다 중국인 매출이 올 상반기 들어 처음으로 내국인을 넘어서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국적별 매출 순위는 내국인, 중국인, 일본인 순이었다.
또 중국인들은 방문횟수에서도 일본인을 제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롯데면세점을 방문한 중국인은 140만 명으로 전년 동기 40만명에서 250%나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160만명에서 130만명으로 감소한 일본인을 넘어섰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일본인 관광객 급감으로 전체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오는 2020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인 관광객도 엔저 등이 완화되면 다시 찾아올 수 있어 향후 전망은 밝다"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도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한 9,37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불황으로 인해 내국인 매출이 크게 늘지 않고 엔저의 여파로 일본인 매출이 크게 줄었지만 중국인 매출이 급증하면서 전체 매출 상승세가 지속됐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중국 중추절, 국경절 등의 연휴가 있어 중국인 방문객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주도를 방문하는 중국인이 늘고 있는 점 역시 하반기 영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상반기 8.7%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인 크루즈가 부산에 입항한 6월부터 중국인 매출이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