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액면분할이 주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영풍제지(006740)는 8일 액면분할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가결되자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39%(500원) 오른 2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제지의 주식은 보통주 1주당 액면가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된다. 이번 액면분할 결정으로 기존 222만주였던 주식은 2,220만주로 늘어난다. 영풍제지 관계자는 "주주총회 때마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거래량을 늘리라는 요구를 꾸준히 해왔다"며 "주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식 분할 건을 가결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아 그동안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이 적었지만 이번 액면분할로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주식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영풍제지뿐 아니라 최근 액면분할을 결정한 휘닉스홀딩스(037270), 유수홀딩스(옛 한진해운홀딩스(000700)) 등의 주가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10일 액면분할을 결정한 휘닉스홀딩스는 이날까지 14.27% 상승했다. 또 지난해 12월24일 5,000원이었던 액면을 2,500원으로 쪼갠 뒤 재상장한 유수홀딩스도 상장 첫날 상한가(7,390원)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까지 34.94%나 급등했다. 유수홀딩스의 경우 액면분할을 결정하기 전이었던 지난해 9월에는 일평균 거래량이 28만주가량이었지만 액면분할해 재상장한 후에는 160만주 수준으로 급증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액면분할은 주식 유통물량을 늘릴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며 "액면분할 기업의 주가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어 기업과 개인 모두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