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부산 등 여야 초박빙 지역에서 통합진보당 후보의 자진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격전지에서의 표심 향방이 주목 받고 있다.
1일 백현종 통진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에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은 또 다른 재앙"이라며 "경기도지사 후보에서 조건 없이 사퇴한다"고 밝혔다. 백 후보는 "제1야당이 오죽 무기력했으면 '관제 들러리 야당'이라는 비난이 쏟아졌겠는가"라며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아이들을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한 새누리당을 도민의 힘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사실상 김진표 새정치연합 경기도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운동 기간 후반 들어 경기도지사 선거 여론조사에서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와 김진표 후보 간 지지율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여왔다. 이에 따라 3~5%선 지지율을 기록해온 것으로 알려진 백 후보의 사퇴를 계기로 백 후보 지지층이 남 후보와 김 후보 중 어느 편으로 돌아서느냐가 기존 부동층과 함께 경기도지사 선거 결과를 좌우할 '캐스팅보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5월29일에는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후보 간 경합이 벌어지고 있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고창권 통진당 후보가 사퇴했다. 울산에서도 5월16일 이영순 통진당 울산시장 후보가 사퇴하면서 조승수 정의당 후보로 야권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졌다.
통진당 지방선거 후보의 잇단 사퇴에 대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간 반응은 엇갈린다. 새누리당은 대체로 "꼼수를 통한 '야권 야합'"으로 평가절하하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나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기로 방침을 이미 정했기 때문에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거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