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맞은 롯데가 분쟁] "중국사업 적자는 사실" vs "2018년 흑자전환 할 것"

中사업 손실 1조원 진실은
투자기간 잡는 기준 따라 손실 여부 판단도 달라져

"개선되는 중이냐, 투자실패냐."

중국 사업에서 1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게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등을 돌리게 된 원인이라고 알려지면서 실제 현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의 주장대로 이점이 사실이라면 신격호 총괄회장의 노여움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롯데가 중국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 롯데쇼핑 중국 사업은 구조조정 중이며 롯데리아도 적자를 보고 있다. 롯데마트의 중국 매출은 1·4분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8.6%나 감소했는데 이 같은 중국 실적부진으로 전체 해외 영업손실이 230억원에 달한다. 롯데의 중국 할인점 영업권 손상차손만 1,569억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뿐만 아니라 이마트를 포함해 유통업체들의 중국 영업은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정확한 금액이야 내부 직원만 알겠지만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전했다.

물론 한국 롯데 측의 입장은 다르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현재 5개인 중국 내 롯데백화점의 수를 더 늘리라고 지시할 정도로 현 상황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해외 진출 백화점은 보통 개점 후 7년차에 흑자로 돌아선다는 게 한국 롯데의 생각이다.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도 31일 기자실을 찾아 이런 의견을 전달했다. 그가 "올해도 중국 점포 매출 신장률이 30% 정도 되고 중국 진출 7년차인 2018년에는 매출 8,800억원과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 전체는 내년에 900억원 정도 이익을 낼 것"이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에서는 해외사업의 경우 기간을 어떻게 보느냐와 언제까지를 투자로 보느냐에 따라 손실로 생각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얘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간을 길게 잡으면 손실이 줄어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결국은 어디에 더 평가의 주안점을 두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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