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지난 여름 이후 침체 상태에 빠진 국가경제 위기를 극복하는데 앞으로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영국의 금융기관 전문 신용평가 기관인 톰슨 뱅크워치社의 라민 하비비 사장이 19일 전망했다.하비비 사장은 이날 러시아 은행 관계자들과 협상을 마친 뒤 이같이 암울한 예측을 하면서 러시아 정부는 실물경제를 마비시키는 것은 물론 세금징수를 어렵게 하고 결국 광범위한 물물교환을 초래할 은행간 상호지급 제도의 붕괴 사태를 허용하지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면서, 위기에 처한 금융권을 재건하지 못하면 국가경제 전체의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년 전까지만 해도 러시아가 10년 또는 그 안에 다시 한번 경제 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말해 왔으나 지금은 그렇게 말할 자신이 없다"면서 "회복기간이 (예정보다) 수년은 멀어졌다"고 덧붙였다.
하비비 사장은 이와 함께 러시아 금융제도를 부활시키는 데는 외환이 필수 요소라면서 서방 채권 은행들에 실질 주식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러시아의 은행과 회사를 모두 인수해 줄 것을 촉구했다.
同社의 스티븐 셰볼레이 수석 부사장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이날 분야별 협상에실패함에 따라 각 은행들이 개별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협상의 주안점은 채무를 상환하게 될 달러에 대한 루블화 환율에 맞춰졌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러시아 은행들이 이미 달러당 17.2 루블인 현시세보다 훨씬 낮은 7-8루블에 채무를 갚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안드레이 코즈로프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는 이날 런던에서 채권은행들과채무협상을 마친 뒤 민영 NTV와 회견을 갖고 러시아 금융제도는 가까운 장래에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즈로프 부총재는 러시아 은행들이 90일간의 모라토리엄 만기가 도래, 현재 수십억 달러 규모의 채무 상환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은행들과 서방 채권은행들은 반드시 타협안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즈로프 부총재는 그러나 이같은 협상이 실패할 경우 또 다른 결과를 초래할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정부의 최고회의 간부회는 21일 국세 징수, 외채상환 문제, 99 회계연도사회.경제 전망치 등과 관련, ▲ 최대한의 국세징수와 외자 도입 ▲외채 상환 연기▲외자 도입실패와 외채 상환 재조정 실패 등 3가지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정부 소식통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