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회사 윈윈 성장동력으로

사소한 아이디어라도 보상해주니 참여율 쑥쑥
웅진코웨이 이색제안제 '상상오션' 인기
4년간 60만건중15% 채택 매출증대 등 경영성과이어져
공기관 등 벤치마킹 요청 쇄도

홍준기(왼쪽 두번째) 웅진코웨이 사장이 직원들과 함께 우수 아이디어에 보상을 해주는 '상상오션' 제안제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웅진코웨이

주일 웅진코웨이 선행기술연구팀 연구원은 지난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제거하면서 유량은 풍부한 나노트랩 필터 개발을 제안했다. 지난 4월 출시된 한 뼘 정수기에 이 필터가 적용돼 획기적으로 크기를 줄일 수 있었다. 이 제품은 3개월 연속 조기 완판되며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마케팅전략팀의 한종호 차장과 박미영 대리는 침대 관리에 대한 소비자 의식을 분석해 침대 매트리스 렌탈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냈다. 매트리스 렌탈 이용자수는 지난 7월 기준 3만7,000명을 넘어섰으며, 타사 매트리스까지 관리해주는 '매트리스 홈케어 서비스' 상품도 16만2,000개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8일 웅진코웨이에 따르면 사내 이색 제안제도인 '상상오션'을 통해 사업화된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지금까지 총 60만 건 중 약 15%가 현업에 적용돼 신기술ㆍ신제품 개발에 따른 매출증대, 비용절감, 조직활성화 등의 경영성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 이에 대한 보답으로 웅진코웨이는 지난 4년간 약 15억원을 직원들에게 현금으로 보상해줬다.

웅진코웨이가 기존의 딱딱하고 형식적인 제안제도에 직원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상상오션 프로그램을 개발한 건 지난 2008년. 아이디어를 내기만 하면 건당 새우 5마리씩을 지급하고, 심사에 따라 최대 새우 500마리까지 차등보상을 해주는 방식이다. 보상은 새우(100), 황금새우(1,000), 꽃게(1만), 돌고래(100만) 등 바다 속 생물들을 통해 마일리지로 지급했다.

모아진 마일리지는 현금 전환 버튼을 클릭만 하면 익월 급여통장으로 바로 입금해줬다. 새우 1마리는 100원으로 새우 1만마리를 획득하면 돌고래 1마리로 전환돼 현금 100만원과 50만원 상당의 제주도 여행상품권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돌고래 3마리를 획득하면 유럽 등 해외연수도 갈 수 있다.

또 본인이 획득한 마일리지에 따라 선원, 갑판원, 조타수, 기관장, 항해사, 선장 등의 직급이 부여되고, 항해사 이상을 획득하면 승진포인트 1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이 기준에 도달한 직원은 21명.

상상오션을 통해 직원들에게 지급된 보상금액은 2008년 1억원, 2009년 3억3,000만원, 2010년 5억원, 2011년 5억3,000만원 등 총 15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개인 누적 최고 수령금액은 1,200만원, 인당 평균 보상금액은 약 80만원 수준이다. 나노트랩 필터 개발을 제안한 주 연구원은 1,003만원으로 보상랭킹 3위다. 한 차장과 박 대리는 격월로 최고 아이디어에 수여되는 상상왕에 올랐다.

보상이 확실하니 참여율도 크게 높아졌다. 상상오션 시행 전인 2007년 41%였던 참여율이 78.8%(2008~2011년 평균)로 약 92% 상승했다. 인당 월평균 제안건수도 2007년 1.5건에서 2008년 이후 8.5건으로 5.6배 증가했다.

상상오션이 입소문을 타면서 여러 기업 및 공공기관에서 벤치마킹 요청도 쇄도했다. 현재까지 총 238개 기업ㆍ기관이 벤치마킹을 했으며 우리금융그룹, 아시아나항공, 포스코 등 49개 기업(기관)에 프로그램 분양을 완료했다. 웅진코웨이는 2009년부터 타사 분양시 100만원의 분양대금을 받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이영남 웅진코웨이 경영혁신팀장은 "사소한 아이디어에도 보상해 주고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기업문화로 정착되고 직원과 회사가 모두 성장하는 결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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