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애벗 총리 취임…난민 차단·탄소세 폐지 다짐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내정자가 18일 제28대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애벗 총리는 이날 수도 캔버라 정부청사에서 새 정부 각료들과 함께 영국 여왕을 대리하는 쿠엔틴 브라이스 호주 총독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자유·국민당 연립정부를 출범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탄소세 폐지, 난민 선박 봉쇄, 예산 통제 등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선거 공약 실천을 다짐하고 새 정부는 차분하고 신중하며 결단력 있게 약속한 것을 지키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난민을 태운 선박이 호주로 올 경우 해군을 동원해 봉쇄하고 선박을 인도네시아로 돌려보내는 것을 포함한 새 난민 정책을 정부 출범 즉시 시행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애벗 총리가 해상 난민에 대한 강경 정책을 강행하기로 함에 따라 난민 인권침해에 대한 국제적인 논란과 함께 난민 선박 봉쇄 및 송환을 놓고 인도네시아와의 갈등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호주의 강경한 난민 정책에 대해 난민 인권을 보장한 제네바 난민협약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정부도 호주의 새 난민 정책에 반대 의사를 명백히 밝히고 있다.

애벗 총리는 오는 30일 첫 해외 방문국으로 인도네시아를 찾을 예정이어서 해상 난민 문제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벗 총리는 또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지난해 7월 도입되고 나서 가정 전기료 증가의 요인으로 비난받아온 탄소세를 폐지할 것이라며 내년 7월까지 의회에서 탄소세 폐지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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