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정상화 방안에 대해 대부분의 출자사들이 수용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건설투자자들은 기본 시공물량 확보를, 전략·재무적 투자자들은 수익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코레일은 용산개발 정상화 방안에 대한 출자사들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사업 정상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삼성물산은 랜드마크 시공권 포기 요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삼성은 당초 코레일이 요청한 이날 정오까지는 의견서를 내지 않았다.
애초 정상화 방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던 건설투자자들은 의무시공물량을 일부 보장하고 건설사가 제시하는 수익률을 기준으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코스트 앤 피' 방식을 유지해주는 것을 전제로 정상화 방안에 동의하기로 했다. 또 재무적 투자자들도 수익 보장 등 일부 조건을 달아 정상화 추진에 이견이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하지만 일부 출자사들은 여전히 코레일의 정상화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정상화 방안대로라면 코레일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없고 향후 증자를 했을 경우 기존 출자사들의 수익을 보장해줄 방법이 없다는 점, 사업 좌초시 상호 청구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은 주주의 권리를 크게 제약하는 부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출자사 관계자는 "민간출자사로서는 독소조항이 있고 기존 정상화 방안으로는 부족한 면이 많아 협의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이에 대해 22일 경영전략위원회와 25일 이사회를 열어 논의한 뒤 정상화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