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치매치료 기술로 30조원 시장 선점을 노린다.
김명옥(사진) 경상대 치매제어기술개발연구팀 교수는 29일 자신이 개발한 치매치료용 천연단백질에 대한 원천기술을 국내 전문 의약품 회사인 한국파마에 기술 이전한다고 28일 밝혔다. 기술이전 대가는 계약금 20억원과 신약개발 후 상용화 과정에서 나오는 총 매출액의 6%다.
이번에 이전하는 것은 연구팀이 만들어낸 특용 식물 잎에서 대량의 천연 단백물질을 추출하는 기술과 뇌세포에 직접 약물을 투여해도 독성이나 부작용 없이 노인성·알코올성·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7년간의 연구 끝에 특정 식물 잎에서 추출한 천연단백물질이 신경세포를 증식하고 세포 사멸을 억제해 뇌 퇴행을 막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김 교수는 "실험 결과 개발한 물질이 치매 초기·중기·말기에 모두 치료 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단순히 치매 진행을 늦추는 수준이 아니라 치매 환자를 다시 정상을 되돌릴 정도의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기술이전된 치매치료제 관련 기술은 국내에 특허가 출원·등록됐으며 유럽과 미국에도 특허 출원을 마쳤다.
김 교수와 한국파마는 특히 세계 치매 관련 시장 규모가 3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신약 개발을 서둘러 이를 선점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65세 이상 인구 613만명 중 58만6,000명이 치매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계적으로는 약 6,000만명이 치매 환자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나온 치매치료제는 대부분 치매의 진행 속도를 조금 늦추는 정도에 그치는 실정이라 이번 신약 개발에까지 성공할 경우 치매 치료의 신기원이 열릴 수도 있다.
박병규 한국파마 학술개발부 차장은 "신약 개발까지는 대략 3~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상용화에 대한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기술이전을 부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