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에브리데이 중곡점 등 전통시장 안에 자리잡고 있는 4개 에브리데이 점포 매대에서 신선식품이 모두 사라진다. 대신 소형가전, 수입과장, 애견용품, 간편가정식 등 그동안 전통시장에서 구입하기 어려웠던 상품들이 빈 자리를 대신한다.

신세계그룹은 22일 대-중소형 유통업체간 상생 분위기를 고취하는 차원에서 전통시장 내부 에브리데이에 한해 신선식품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취급 상품을 변경하는 점포는 중곡·일산·면목·사당점 등 4곳으로, 이들 점포에서는 청과, 채소, 수산물 등 92개 신선식품을 구입할 수 없게 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4개 점포에서 신선식품을 통해 발생되는 연매출은 전체의 20%에 달하는 40억원 수준"이라며 "연관 매출까지 고려하면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통 시장 전체 집객효과를 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이 중 중곡점을 전통시장 상생모델 점포 1호점으로 선정하고 이날 중곡점이 위치한 중곡제일시장 측에 신세계가 직접 디자인한 비닐봉투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김해성 신세계그룹 전략실 사장은 "이번 전통시장과의 상생모델점포는 대·중소 유통업계가 기존 관계에서 큰 전환을 맞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상생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