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열 행장 “자구위해 구본점도”제일은행은 강도높은 자구계획의 하나로 구본점과 일은증권 등 국내 자회사 7개를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제일은행은 그러나 대외이미지를 감안, 본점은 매각지 않기로 했다.
유시렬제일은행장은 지난달 30일 『본점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며 『그러나 구본점인 명동의 제일지점과 일은증권 등 자회사를 모두 매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매각대상 자회사는 일은증권, 제일창업투자, 제일시티리스, 일은상호신용금고, 제일금융연구원, 으뜸투자신탁, 한국선물거래 등이다.
유행장은 본점을 팔 경우 정서상 고객들이 예금을 제일은행에 계속 맡기겠느냐며 본점은 매각할 수 없다는 확고한 방침을 밝혔다.
유행장은 본점을 팔더라도 사무실 임차비와 세금을 고려하면 실제 수지개선효과는 4백억∼5백억원에 불과해 고객의 신용불안을 감수할 만큼 실익이 없다고 설명했다. 유행장은 대신 본점 3개층만 임대해주고 있는 것을 2개층을 추가로 임대해 매각과 비슷한 수익개선 효과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8천3백명인 인력을 2001년까지 6천5백명으로 1천8백명 감축하고 점포수도 4백14개에서 해외점포 7개를 포함해 40개를 줄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행장은 이같은 자구계획에 대해 노조와 협의해 동의서를 받은 후 자신의 사표와 함께 이번주초 한국은행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융의 금리와 관련, 유행장은 『특융이 제일은행의 모든 적자를 보전할 수는 없겠지만 대내외 신인도를 회복하는데 당국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가시적인 조치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금리가 가능한 한 낮은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기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