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실적부진 등의 이유로 회장 자리에서 불명예 퇴진한 미국 최대 가전 소매업체 베스트바이의 창업자 리처드 슐츠(사진)가 미국 소매업체 인수 사상 최대금액인 88억달러를 들여 회사를 통째로 사겠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슐츠 전 회장은 베스트바이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주당 최대 26달러에 회사 주식을 전부 사겠다"고 밝혔다. 슐츠 전 회장의 이번 제안은 현재 거래되는 베스트바이 주식 가격에 최대 47%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이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장중 한때 18.8%나 급등한 20.96달러를 기록했다.
슐츠 전 회장은 서한에서 "베스트바이의 새로운 성공을 위해서는 비공개 기업으로의 즉각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강력한 믿음"이라면서 인수완료 후 상장폐지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아마존 등 온라인 소매업체에 밀려 실적이 악화되고 투자자가 빠져나가는 등 회사가 악순환에 빠지자 안정된 경영체제하에서 재기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슐츠 전 회장은 베스트바이의 최대주주로 총 20.1%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는 자신의 돈 10억달러와 사모펀드 모집, 부채조달 등으로 나머지 80%의 주식을 사들일 생각이다. 이와 관련, 슐츠 전 회장은 "수많은 사모펀드들이 이번 거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주거래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도 부채조달이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