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9일부터 전세대출한도 확대

하나·농협 2억2,200만원으로
신한·우리·국민·기업 23일부터


전세자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은행들이 대출한도를 늘리기 시작했다. 전세가격 급등현상과 맞물려 전세자금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ㆍ농협은행은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일반 전세자금 대출한도를 이르면 19일부터 종전 1억6,600만원에서 2억2,200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 신한ㆍ우리ㆍ국민ㆍ기업은행 등은 오는 23일부터 한도확대를 적용할 계획이다.

은행들의 대출한도 상향조정은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주택금융공사가 동일인 보증한도를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은행 전세자금 대출 중 80%가량이 주택금융공사 보증상품이다.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기업ㆍ농협 등 6개 시중은행은 23~27일 사이 '목돈 안 드는 전세대출' 상품도 출시한다. 4ㆍ1 부동산 종합대책의 렌트푸어 지원 후속조치 일환이다.

이 상품은 세입자가 전세금을 대출 받은 세입자가 보증금 반환 청구권을 은행에 양도해 우선변제권을 제공하는 형태로 담보력을 강화한 대출이다. 임차인(세입자)의 부부합산 연소득이 6,000만원 이하이면서 무주택 가구인 경우 3억원 이하(지방은 2억원 이하)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전세자금 공급한도 및 채널이 확대되면서 전세자금 대출잔액은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은행들은 서울보증보험이 보증하는 일반 전세자금 대출한도를 7월 3억원으로 늘렸다. 이전까지 최대 한도는 2억원이었다.

7월 말 현재 은행권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25조8,000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2조4,000억원이 늘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10조7,000억원(70.8%)이나 증가했다.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전세자금을 충당한 사례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전세대출 수요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2년 전보다 12.6% 올랐다. 서울의 경우 상승률은 10.6%로 서울 지역 평균 전세가격은 2억7,481만원으로 2년 전에 비해 2,300만여원이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거래가 되살아나지 않는 이상 전세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은행들의 개인대출 영업전략도 전세대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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