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14일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보유자로 신영희(71)와 김청만(67), 제29호 ‘서도(西道)소리’ 보유자로 김경배(54), 제106호 ‘각자장(刻字匠)’ 보유자로 김각한(56)을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했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 ‘북청사자(北靑獅子)놀음’ 보유자 이근화선(89), 제27호 ‘승무(僧舞)’ 및 제97호 ‘살풀이춤’ 보유자 이매방(86), 제34호 ‘강령(康翎)탈춤’ 보유자 김실자(85), 제41호 ‘가사(歌詞)’ 보유자 이양교(85), 제92호 ‘태평무(太平舞)’ 보유자 강선영(88) 을 명예보유자로 인정하였다.
한편 ‘수륙재(水陸齋)’를 중요무형문화재 신규종목으로 지정 예고하고, 진관사국행수륙재보존회와 삼화사국행수륙재보존회를 보유단체로 인정 예고하였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제22호 ‘매듭장’ 보유자 김희진(79)을 명예보유자로 인정 예고하였다.
‘판소리’ 보유자로 인정된 신영희는 춘향가, 김청만은 고법분야에서 다양한 공연활동과 활발한 제자 양성을 통해 전승의 맥을 잇고 있다. 이들 보유자는 전승능력과 전승환경의 탁월함을 인정받아 해당 종목의 보유자로 인정되었다. ‘판소리’는 소리하는 사람이 고수의 북 장단에 맞춰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1인 음악극의 한 형태로, 현재 춘향가ㆍ심청가ㆍ흥보가ㆍ수궁가ㆍ적벽가의 다섯 마당이 전해지고 있다.
‘서도소리’ 배뱅이굿 분야 보유자로 인정된 김경배는 이은관 보유자의 제자로, 배뱅이굿 분야에 대한 전승기량 등 전승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서도소리’는 평안도와 황해도 등 북한지역에서 전승되던 소리로, 그 중 배뱅이굿은 흔히 남도의 판소리와 비교되는 음악이다. 한 사람의 소리꾼이 장구 반주에 맞춰, 배뱅이 이야기를 서도의 기본 음악어법을 바탕으로 민요ㆍ무가ㆍ재담 등을 섞어 해학적으로 엮어낸다.
‘각자장’은 목판에 글자나 그림을 새기는 장인이다. 보유자로 인정된 김각한은 오옥진 보유자의 제자로 서예를 직접 익혀 각자 기능의 완성도를 높이는 등 오랜 기간 작품 활동과 전승 활동을 통해 각자 기능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 ‘북청사자놀음’ 보유자 이근화선(1970년 보유자 인정), 제27호 ‘승무’ 및 제97호 ‘살풀이춤’ 보유자 이매방(1987년 승무, 1990년 살풀이춤), 제34호 ‘강령탈춤’ 보유자 김실자(1982년), 제41호 ‘가사’ 보유자 이양교(1975년), 제92호 ‘태평무’ 보유자 강선영(1988년)은 그동안 해당 종목의 전승을 위하여 헌신해 왔으나,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보유자로서의 원활한 전승 활동이 어려워 후진 양성과 전승 활성화를 위하여 명예보유자로 인정하게 되었다.
한편 중요무형문화재 신규종목으로 지정 예고된 ‘수륙재’는 온 천지와 수륙에 존재하는 모든 고혼(孤魂)의 천도를 위하여 지내는 의례로 개인 천도의 성격을 띤 영산재에 비해 공익성이 두드러지는 불교 의례이다. 조선 초기부터 ‘국행(國行)’ 수륙재로서 대규모로 행해졌던 사실이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문헌에 나타나 그 역사성이 인정되었다.
서울 진관사는 조선시대에 왕실 주도의 대규모 수륙재를 주로 담당하였던 중심 사찰이었으며, 동해 삼화사는 조선 전기 국행수륙재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고혼 천도의 수륙재 전통을 가진 사찰이다. 진관사와 삼화사는 조선시대의 수륙재 의례문헌인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水陸無遮平等齋儀撮要)’와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天地冥陽水陸齋儀簒要)’를 바탕으로 수륙재를 설행(設行)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2호 ‘매듭장’ 명예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희진(1976년 보유자 인정)은 평생 전통 매듭기능의 보존과 전승을 위하여 각고의 노력을 다해왔다. 현재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활발한 전승 활동이 어려워 그동안의 헌신적인 활동과 공로를 존중하고 후진 양성과 전승 활성화를 위하여 명예보유자로 인정 예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