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과 측근 2명의 공개처형설에 대해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중국 베이징 외교가는 3일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실각과 측근 2명의 공개처형설은 상당히 근거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일부 소식통들은 북한에서 장성택 실각 및 측근 2명의 공개처형과 관련한 정보와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장성택 측근의 공개처형설은 거의 확실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관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인민일보나 CCTV 등 관영매체들은 ‘장성택 실각’과 관련된 뉴스를 거의 전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나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장성택의 실각설을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 북한의 김정은 체제 내부의 권력 투쟁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들 언론은 북한 문제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북한 체제의 불안이 초래될 경우 한반도 정세의 변화 여부에도 촉각을 세웠다.
특히 장성택과 함께 그동안 ‘김정은 체제’의 투톱으로 자리매김해온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위상이 강화될 가능성도 다각도로 전망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지 2년가량 지난 상황에서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의 남편이자 핵심 측근인 장성택이 실각했다면 이는 북한 내부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북한의 향후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숙청이 오히려 김정은 체제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이번 숙청이 김정은의 권력기반이 약해 져있음을 반증한다는 시각이 있지만 나는 오히려 이번 숙청이 김정은이 권력을 확실히 통제하고 권력운영에 자신이 있다는 증거로 본다”고 말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김정은의 권력기반이 공고하기 때문에 이번 숙청으로 북한의 정책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장성택이 과거 세 차례 숙청당했다가 다시 권좌로 복귀했지만 이번에도 그렇게 될 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언론보도를 봤으나 이와 관련해서는 현재로서는 전달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도 온라인판에서 ‘북한의 실세가 실각했다’는 제하의 기사를 전하며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가장 큰 정치적 격변기”를 거치는 게 아니냐고 분석했다.
프랑스 AFP통신이나 홍콩의 사우스모닝포스트 등도 장성택 부위원장이 북한 내부 권력 투쟁에서 밀려났을 가능성 등을 관측하면서 북한 군부 동향 등이 향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경우 북한 내부의 격변 움직임 등이 사전에 일본 정보당국에 의해 감지됐는지 여부에 관심을 보였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