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권의 시집을 포함해 40여 권을 출판한 저자이자 4만여 명 신도가 모인 분당 새에덴교회 담임목사인 소강석 목사가 새 에세이를 내놓았다. 전북 남원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혼자 상경해 개척교회를 일군 그의 자전적 이야기와 앞으로의 각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일간지에 연재해온 칼럼까지 총 4부로 묶었다.
개신교 신자가 없던 집안에서 신학대에 진학하는 것에 대한 아버지의 격렬한 반대, 집에서 쫓겨나 다니던 신학교에서 국그릇에 몰래 고기를 덜어주던 교장 목사, 가출소년이던 자신과 마찬가지던 아내의 인연, 목회자로서 노숙인·나환자·교인·청년들을 만나며 느꼈던 갖은 감정 등 크고 작은 깨달음과 감상이 담겼다.
특히 산을 좋아하는 그는 "깊은 사상과 지혜는 시설 좋은 호텔이나 고급 저택에서 나오지 않는다. 역사를 보면 사상과 지혜는 궁궐이나 공작, 백작들의 집에서 나온 게 아니라 사막이나 광야, 수도원 같은 곳에서 나왔다. 산이 높으면 골짜기도 깊다. 꿈이 높으면 시련도 많다. 골짜기가 없는 산이 어디 있는가. 골짜기를 넘어야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 높은 산을 오르려면 그만큼 깊고 험한 골짜기를 넘어야 한다"고 말한다.
책 머리 추천사에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무엇보다 영성과 지성, 감성이 조화를 이룬 보기 드문 목회자"라며 "이번 에세이집이 허공에서 맴돌다 사라져버리는 외침이 아닌,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는 꽃씨의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썼다.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