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첫 통일부 장관에 발탁된 류길재(54) 내정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정책 구상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입안에 참여한 대북전문가다. 그는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외교안보 분야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로 국내 최대 북한 연구모임인 북한연구학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 내정자 등과 함께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 내정자는 17일 장관 내정자로 지명된 후 소감을 통해 "한반도 상황이 워낙 엄중하고 이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면서 박 당선인이 제시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지향하는 바에 따라 한반도에 신뢰가 쌓여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류 내정자는 최근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이후에도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더욱 끈질기게 설득해야 하며 제재를 하면서도 북한과의 대화와 교류 협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의 외교안보 라인이 북한 정권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매파' 중심으로 짜인 점을 감안하면 류 내정자는 대화와 협상을 중시하면서 어느 정도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달 한 세미나에서 차기 정부 임기 내 달성할 수 있는 대북정책의 목표를 비핵화 단계보다는 남북 간 신뢰 형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류 내정자는 당시 통일 전 단계를 ▲분단의 평화적 관리 단계(북한의 대남 도발이 없는 상태) ▲신뢰 형성 단계(신뢰 부재 상태를 단계적으로 개선) ▲북한 비핵화 및 개혁ㆍ개방과 평화 체제 구축 단계(북한이 개혁ㆍ개방을 선택하도록 여건 조성) 등으로 설명했다. 그는 "차기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 단계 이상까지 남북관계를 진척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만 현실적으로는 2단계까지가 적절한 기대라고 본다"고 말했다. 결과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신뢰 형성의 틀을 만드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차기 정부가 북한에 유화적으로 다가갈 경우 북한이 이를 역이용하는 경우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 정서적인 부분과 북한의 동향을 잘 파악해가면서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59년 서울 ▲용문고 ▲고려대 정치외교학 ▲고려대 대학원 정치외교학 박사 ▲1996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2010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외교통일추진단 추진위원 ▲2013년 북한연구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