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산단 고부가 첨단산업으로 탈바꿈

R&D 강화 혁신사업에 2019년까지 8,500억 투입

창원국가산업단지가 40돌을 맞아 연구개발(R&D)과 기업지원 네트워크 강화로 동북아 첨단 기계산업 핵심 클러스터로 거듭나기로 했다. 성장 한계점에 도달한 노후 산업단지를 매력적인 혁신대상단지(혁신산단)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전략이다.

31일 경남도와 창원시에 따르면 창원산단은 지난해 구조고도화 사업대상지로 선정된 데 이어 올 3월에는 혁신산단으로 첨단산업 중심의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전환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남도와 창원시는 최근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권본부에 창원산단 입주기업 관계자 등 30여명을 초청해 창원산단을 혁신산단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

창원산단 혁신사업에는 오는 2019년까지 21개 분야에 걸쳐 국비 3,600억원, 민자 3,000억원 등 총 8,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황석주 한국산업단지 동남지역본부장은 "혁신산단으로 선정된 창원산단 입주기업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R&D 자금, 중소기업자금, 산업기반시설, 공적 신용보증 등을 우선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기술 경쟁력과 산업 경쟁력이 떨어졌지만 범정부 차원의 투자로 2030년에는 세계 5대 기계강국 진입을 뒷받침하는 산업단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창원산단은 지난 1974년 4월1일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에 따라 세계적인 첨단기계 산업단지 조성을 목표로 창원시를 산업기지개발촉진지역으로 확정하고 조성했다.

현재 삼성테크윈과 LG전자, 현대로템, 현대위아,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완제품을 제조하는 대기업과 이들 대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 2,390여곳이 공작기계, 철도차량, 가전제품, 자동차 부품, 소재부품, 담수화설비, 원자력 설비, 건설중장비, 전차, 장갑차 등을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창원산단은 9만명 가량을 고용하는 전국 최대 국가산단이지만 입주기업의 90% 이상이 제조업체라 수출이 줄어드는 등 갈수록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창원산단 기업인들은 지금까지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과 맞춤형 인력 양성 등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산업단지 40주년을 맞아 창원산단을 '구조고도화 사업대상지'에 포함시키고 지난 3월 혁신단지로 선정해 창원산단 도약의 발판을 제공했다.

산단 혁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경제효과 2조1,868억원에 일자리 창출 9,700개 등 각종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김석기 창원시장 권한대행은 "창원산단이 지정 40년만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창원시는 정부, 경남도 등과 함께 창원산단을 제조 중심에서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고 근로자의 생활 수준까지 올리는 혁신형으로 업그레이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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