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로 상향 조정했다. 물론 향후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해서라기보다는 국민계정체계 등의 개편에 따른 변화다.
한은은 10일 '2014년 경제전망(수정)'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예상치인 3.8%에서 4%로 상향 조정했다. 이주열 총재는 "국민계정 체계와 기준년 개편에 따른 것"이라며 "성장세는 1월에 봤던 것과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국민계정 체계를 국제기준에 맞춰 개편하고 기준연도를 2005년에서 2010년으로 바꿨다. 한은은 매년 1·4·7·10월에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한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월의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농산물 가격 약세와 등록금 동결 요인으로 예상보다 1·4분기 실적치가 낮게 나타난 것을 반영한 결과"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고온에 따른 작황호조로 전년보다 11.9%나 하락했다.
이와 함께 올해 취업자 수 전망치는 50만명으로 1월 예상치(43만명)보다 높였고 경상수지도 680억달러 흑자로 1월(550억달러 흑자) 수치보다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최근 환율상승에도 경상수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에 대해 신운 조사국장은 "국제 통계기준 변경에 따라 가공무역 같은 지표가 새롭게 추가돼 전망치가 상향됐다"고 설명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물가 전망치는 최근의 원화절상 기조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을 반영해 하향됐다"며 "경제성장률·고용·경상수지 등 전체적으로 봤을 때 미국이 회복세를 보이므로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