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조원의 경제효과 “제주가 들썩”

제주발전硏,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효과 분석…7대 경관지 협력기구 설치 추진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면서 경제효과 등 이용방안을 놓고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제주도와 전문가 등은 제주에 대한 국내외 인지도가 크게 높아져 관광객 증가 등으로 막대한 경제 파급 효과를 가져오고 제주도의 브랜드와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연간 관광객이 외국인은 최대 73.6%, 내국인은 8.5%가 증가하고, 연간 최대 2조원 이상의 경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 획득에 이어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사실을 국내외에 홍보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자연관광 프로그램을 개발, 관광산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최대 2조원의 경제 효과” =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계기로 제주도에 대한 매력도와 심미적ㆍ환경적 가치가 높아져 세계의 관광 목적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ㆍ일본에 편중된 제주의 관광 시장이 전 세계로 다변화되고 단순한 관광지에서 회의ㆍ휴양ㆍ쇼핑 등을 겸한 다목적 고급 관광지로 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내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관광산업 활성화다. 제주발전연구원은 2007년 ‘신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된 요르단 페트라와 인도 아그라(타지마할 소재)의 사례를 토대로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연간 외국인은 최대 73.6%(57만1,872명), 내국인은 8.5%(57만8,111명)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토대로 연간 최대 1조2,084억원에서 최저 6,30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하고, 최대 7,318억원에서 최저 3,552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도와 범국민위 등은 멕시코의 마야유적과 페루의 마추픽추, 요르단 고대도시 페트라는 2007년 ‘신(新)세계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된 뒤 관광객이 이전보다 75∼62%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그랜드 손튼 인터내셔널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테이블 마운틴이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면 연간 미화 2억달러의 경제 효과와 1만1,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특히 대한민국이 개발 위주의 공업국가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연환경을 잘 보전한 친환경적인 선진국으로 각인됨으로써 제주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전 세계 10억명 이상이 참가한 이벤트가 4년여 진행되는 과정에서 제주도가 줄곧 이름을 올려 이미 상당한 홍보 효과를 봤다”며 “7대 경관 선정은 관광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신기원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7대 자연경관지 협력기구 설치 추진 = 제주도는 7대 경관지 간의 교류협력과 특색있는 자연환경체험 관광상품 개발 등으로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도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세계 7대 자연경관 보전ㆍ활용 종합계획’을 마련, 내년부터 3년간 추진해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에 선정 기념 상징물을 설치하고 ‘세계7대자연경관 자문단’과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지원협의회’를 구성해 국가브랜드위원회와 함께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제주도를 국내외에 홍보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이어 제주상징 7대 브랜드 선정 등 기념사업을 벌이고 중앙정부, 다른 지자체와 협력해 우리나라 자연환경의 자산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공동사업도 발굴한다. 이를 위해 관련 사업을 추진할 때 국가 지원이 가능하도록 ‘제주도특별법’에 특례조항을 신설하고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신공항 건설을 앞당겨 주도록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가칭 7대 자연경관 지역 간의 협력기구인 ‘뉴세븐원더 지역 국제교류재단’을 제주에 설립, 상생과 협력을 통해 7대 자연경관을 글로벌 브랜드로 부각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유네스코 자연환경 3대 분야인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과 주요 경관지를 통합 보전하고 활용할 계획도 세운다. 이들을 연계한 독특한 자연환경체험 관광상품을 개발해 관광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제주대 교수인 오상훈 제주관광학회장은 “2012∼2013년을 ‘세계 7대 자연경관 제주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세계 7대 자연경관 국제 포럼 등을 개최해 선정 효과를 극대화하고 관광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젠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겨냥한 관광정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며 “가장 후진적인 인적 서비스 개선을 위해 환대 문화를 정착시키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사진 : ‘세계7대 자연경관’을 선정한 뉴세븐원더스 홈페이지 캡처)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