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기업 이유 있는 변신

■ LG CNS 쇼핑 SNS 망고보트 출시
삼성SDS 스마트 스크린도어 SK C&C 중고차 매매로 확장
정부 규제·기존 사업 정체에 B2C로 눈돌려 새 수익원 발굴

LG CNS 망고보트


쇼핑을 할 때 친구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고차 거래 서비스.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들이 운영 중인 서비스들이다.

이들 기업들은 주로 기업 대상(B2B)사업에 초점을 맞춰왔으나 최근 들어 일반 소비자 대상(B2C) 서비스로 저변을 넓혀 가고 있다. 정부 규제 등으로 기존 사업 부문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지자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LG CNS는 21일 쇼핑 SNS인 '망고보트'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망고보트는 쇼핑과 SNS에 '투표'라는 형식을 접목한 서비스다. 온라인 쇼핑 때 다른 망고보트 이용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구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온라인에서 고른 물건을 망고보트에 올려놓은 후 투표에 부치면, 다른 망고보트 이용자들이 '사세요'나 '글쎄요' 중 하나를 골라 투표하는 방식이다. 또 비슷한 취향의 다른 이용자들이 어떤 상품을 구매해 왔는지 앞으로의 쇼핑에 참고할 수도 있다.

LG CNS 관계자는 "망고보트의 투표결과를 활용해 보다 빠르고 합리적으로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망고보트는 서비스 홈페이지(www.mangovote.com)나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 가능하며, 상반기 내로 애플 앱스토어에도 등록될 예정이다.

LG CNS가 B2B가 아닌 B2C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G CNS은 지난해에도 일반 이용자들을 위한 '클라우드 PC'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클라우드 PC는 온라인 공간에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나 데이터 등을 설치ㆍ저장해 뒀다가 어느 컴퓨터든 상관 없이 인터넷으로 접속해 쓸 수 있도록 해 주는 서비스다. LG CNS가 자회사 '에버온'을 통해 제공하는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 '씨티카' 역시 B2C에 속한다.

SK C&C의 경우 중고차 매매 서비스인 '엔카'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SK C&C는 지난해 1월 엔카네트워크를 인수한 후 지난 3월 흡수 합병한 바 있다. 엔카는 가입자 수만 해도 190만 명에 달한다. 포스코ICT도 자회사인 포스코LED에서 생산하는 LED 조명으로 B2C 시장을 공략 중이다.

삼성SDS는 디지털 사이니지(게시판) 사업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과 만났다. 서울대입구ㆍ신촌역 등에 지난해 시범 설치됐던 '스마트 스크린도어'가 대표적이다. 92인치 크기의 디지털 스크린도어를 터치하면 가상으로 옷을 입어보는 '버추얼 피팅'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이용자의 체형과 취향에 맞는 옷을 고르면 옷의 가격과 관련 정보도 이메일로 보내준다.

IT서비스 기업들의 이 같은 B2C 시장 공략은 신성장 동력 발굴과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B2B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컨버전스 추세에 따라 B2B-B2C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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